안병호

 
"몽실언니"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53  
작성일 : 11-03-20 12:21
" 몽실언니"
-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창작과 비판

평소 역사소설이 아니고서는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다.
이 책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만큼 유명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선택했다.
그런데 인간에 대한 분노와 실망, 희망이 교차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몽실언니는 한 개인이 피할 수 없는 아픈 시대를 살아간 인물이다.
우리의 옆집 누나이자 어머니이자, 할머니.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게 만드는 가난, 같은 사람이고 만나면 따뜻한 사람이지만 서로 적이 되는 이념,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내 방식과 다르다고 무시하는 현실...
해방과 한국전쟁, 남과 북의 이념 갈등과 대립이라는 아픈 우리 현대사 중심에 몽실언니는 서 있다.
그리고 잘못한 것 하나 없는데 엄마가 둘이되고 아빠가 둘이 되고 배다른 동생들이 생기고
장애를 갖게 되고 매일을 힘든 일과 폭력과 절망 속에 살아야한다.
하지만 몽실언니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도리어 괜찮다고 말한다.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도리어 내일이면 괜찮을거라고 말한다.

그런 몽실언니를 보며 화가 나고 안타깝고 슬프고...
이런 내게 몽실언니는 말한다.
누구를 탓할 필요 없다고, 사람마다 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